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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예린

Keyword2.

호기심

Editor.

예린

공간을 채우며 나를 알아가다
스위스, 독일 그리고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Vitra House

완벽하진 않지만, 차근차근 가꿔가는 나의 벨기에 집

항상 스스로 취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누군가 내 관심사를 물어볼 때마다 분명 흥미 있는 분야가 있음에도, 남들처럼 해박한 지식이나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니, 나름대로 관심을 두고 애정을 쏟는 것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 내 관심사는 바로 인테리어다.

서울 한복판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며 자취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인테리어에 늘 관심이 있었지만, 부모님이 고른 가구와 그들의 취향에 맞춘 집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작년 10월, 벨기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로망이었던 ‘내 공간 꾸미기’를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 집을 고르는 과정부터 많은 시간을 들였고,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점점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 브랜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바로 Vitra House다. 작년, 부모님과 함께한 스위스 로드트립에서 아빠가 운전하는 렌트카를 타고 Vitra House를 방문했다. 스위스 바젤 근교에 위치한 이곳은 단순한 쇼룸이 아니라 디자인의 역사와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공간이었다. 찰스 & 레이 임스, 장 프루베, 베르너 팬톤 등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 공존하는 이곳에서, 나는 단순히 ‘예쁜 가구’를 넘어 ‘시대를 담은 디자인’ 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인테리어에 대한 나의 관심은 단순한 ‘예쁜 공간 만들기’에서 ‘공간이 가진 스토리를 탐구하는 일’로 확장되었다. 이제는 가구 하나를 고를 때도 단순한 외형뿐만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철학, 디자인 과정, 그리고 브랜드의 가치까지 고민하게 된다. 예전에는 막연히 ‘취향’이라고 여겼던 요소들이 사실은 디자인의 역사와 맥락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Vitra House는 나에게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니다.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확장시켜 준, 하나의 계기가 되어 준 존재다.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관심이 결국 나의 취향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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