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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디어릴리
Keyword3.
자유 주제
Editor.
디어릴리
유머에도 퍼스널 컬러가 있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퍼스널 컬러’를 알고 있나요? 퍼스널 컬러는 사람들은 각자 타고난 피부, 눈동자 색 등으로 인해 저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있다는 색채이론인데요. 이 중 웜톤은 따뜻하고 생기 있는 색감을, 쿨톤은 차분하고 시원한 색감을 가져요.
저는 웜톤, 그 중에서도 ‘봄웜’ 톤을 가진 사람인데요. (친구들은 기차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며 저를 봐도 웜톤인 것이 딱 보일 거라고 말해요.) 봄웜은 빨간색, 노란색이 바탕이 된 색들이 많습니다. 밝고 부드러운 색조, 활기찬 에너지, 따뜻한 분위기를 담아내죠. 제가 좋아하는 유머에도 색이 있다면, 봄웜에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힙하지만 다소 시니컬한 블랙 코미디식 농담보다 는 누구와도 깔깔 웃을 수 있는 따스한 이야기들을 좋아하거든요. 인간적인 실수에서 오는 귀여운 허점들, 그 안에서 웃을 수밖에 없는 ‘무해한’ 순간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그 결을 띄는 것들이 많은데요. 제가 소개하고 싶은 마이크 슈어 PD의 유머가 정확히 그렇습니다. 그가 선보이는 유머에 색깔이 있다면, 봄날의 햇살 같은 노란색일 것 같아요.
마이크 슈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 SNL 출신의 시트콤 PD지만, 놀랍게도 그의 작품에서는 ‘미국식 센 유머’가 있지 않아요. 늘 ‘선한 사람’이 중심이 되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를 다정하게 제안합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줄여서 팍엔레)은 그 따스한 유머감각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팍앤레>는 인디아나 주에 있는 가상의 시 퍼니(Pawnee)에서 ‘공원과 여가부’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 레슬리와 동료,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주인공 레슬리는 부서에서 유일하게 열정이 넘치는 공무원입니다. 집 앞의 커다란 공터를 없애달라는
민원을 듣고, 레슬리가 공터를 메워 멋진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런 레슬리의 열정을 지겨워하면서도 마지못해 따라주는 사람들이 작품의 큰 웃음 포인트가 됩니다.
<팍앤레>에서는 오합지졸 지방 공무원들이 우당탕탕 사고를 쳐가면서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함께 무언가를 이뤄낼 때마다 레슬리는 늘 말해요. ‘혼자만으로 이룰 수 있는 건 없다.’ 레슬리와 친구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시청자에게도 자연스레 전염됩니다. 마치 해가 떠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것처럼요.
현재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스트리밍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진 않아 아쉬운 시트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언젠가 넷플릭스에도 올라올 날을 기대해 봅니다.
Leslie: One time when I was in high school a guy’s mom called me and broke up with me for him. There was another time when I was on a date and I tripped and broke my kneecap, and then the guy said he wasn’t feeling it, so he left and I waited for an ambulance. One time I was dating this guy for awhile, and then he got down on one knee and he begged me to never call him again. One guy broke up with me while we were in the shower together. Skywriting isn’t always positive. Another time a guy invited me to a beautiful picnic with wine and flowers. And then when I tried to sit down, he said, “Don’t eat anything. Rebecca’s coming.” And then he broke up with me.
레슬리: 고등학교 때 한 번은 남자친구 엄마가 나한테 직접 전화해서 대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 또 한 번은 데이트 중에 넘어져서 무릎뼈가 부러졌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감정이 식었다면서 그냥 가버렸어. 난 거기서 앰뷸런스를 기다려야 했지. 어떤 남자랑 좀 오래 만났는데, 하루는 그 사람이 무릎을 꿇더니 제발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빌더라. 또 어떤 남자는 샤워하다가 갑자기 나랑 헤어지자고 했어. 하늘에 글씨 쓰는 게 항상 좋은 말만은 아니더라. 또 한 번은 어떤 남자가 나를 예쁜 피크닉에 초대했어. 와인도 있고 꽃도 있었지. 근데 내가 앉으려고 하니까 그 남자가 “아무것도 먹지 마. 레베카 올 거야.” 그러고는 나랑 헤어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