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의 일본 공식 포스터 속 이 소녀,
노란 셔츠와 주황색 멜빵치마는 주인공 중 사츠키 언니와 같은데, 얼굴과 양갈래 머리는 동생 메이와 같습니다. 주인공 자매와 비슷한 듯 다른 이 소녀는 누구일까요?
<이웃집 토토로>의 원형은 1975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린 3장의 이미지 보드입니다. 처음에 그림책 원고로 기획되었고 1986년 말부터 애니메이션 영화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동시 상영 예정이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라는 애니메이션의 상영시간이 길어지자, 경쟁심을 느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주인공을 자매로 만들어 총 상영시간을 늘렸습니다. 사츠키와 메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 덕분에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1987년 여름, <이웃집 토토로>의 포스터 원화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렸습니다. 제작팀 키하라 히로카츠에 따르면, 포스터 2안까지는 사츠키와 토토로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이었지만, 3안에서는 원래의 이미지보드에 가깝게 사츠키도 메이도 아닌 소녀가 그려져 있었고,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하인드를 알고 보면, 포스터 속 소녀를 사츠키나 메이라고 생각할 수도, 둘 다라고 할 수도, 어느 쪽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됐든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를 공식 포스터에 넣은 것은 전대미문의 일인 것 같습니다.
토토로를 좋아하신다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 때, 원래 기획대로 포스터 속 소녀가 나오는 그림책이 그려진다면 어떨지 상상하며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