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만남에도 특별함을 부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랑의 시작과 이별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사실 그 특별함은 내가 붙인
의미부여 뿐이다.
처음으로 모든 것들의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의미를 새겼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나는 받아 들일수가 없었고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만남도 이별도, 이별후에 어쩔수 없이 계속 이어져 온 시간들도.
마음을 쓴 만큰 돌아오는 후유증은 달랐다.
예상치 못한 크기로 사랑을 하고
예상치 못한 아픔을 겪었다.
적당히를 모르는 내 맘이 너에게 온 맘을 퍼 부은 탓이다.
보이지 않은 너가 미웠고
다시 나타나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하는 너가 미웠다.
상처나고, 힘든 너의 마음을 다 보여주면서
그래도 괜찮다는 나의 마음을 거부하는 너를 보면서 나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나는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계절중에 하나는 되기 싫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은 사이가 되어 인사를 한다는건
우리의 만남이, 그 대화들이 가벼워질 것 같아서...
매주 너를 마주칠때 마다, 나는 그때처럼
너에게 다가가 너의 안부를 묻고, 손가락은 이제 괜찮은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으며
차갑게 너를 지나칠때마다 사실은 나도 힘들다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거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에게는 거리도 필요한거 같다.
앞으로 나를 마주칠 일은 없을테니 제발 얼굴 풀고 웃고 다녔으면 좋겠다.
혹시나 네가 나에 대해 어떤 죄책감이 있다면 나에 대한 미안함은 접어두고 멀리서 나를 응원해 주길 바란다.
모두가 좋아하는 검정치마는 서로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 걸까.
나 혼자만 듣던 노래를 우리가 같이 듣던 날이 제일 아름다웠어.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 있잖아
각자 자리에서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