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열일곱의 10월
학교에서 한 선배를 마주쳤는데 너무 제 이상형이었어요 하지만 다가가지 못 하고 괜히 그 주위만 맴돌았어요 몇살인지 몇반인지도 모른채 아쉬워만 하던 어느날 친구가 같이 같이 동아리하는 선배를 소개 시켜주겠다고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사진 속 선배는 그때 봤던 선배였습니다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친구를 통해 소개 받아 연락을 하며 같이 밤에 걷기도 하고 가끔 만나 밥도 먹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붙어있으면 덜 추울거라며 어깨동무를 하고 붙어서 붕어빵을 호호 불어먹으며 서로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로 누가 더 좋아하는지 투닥투닥 장난치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고백은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 만나는 횟수도 줄고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먼저 연락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기다리던 저는 연락이 끊긴지 일주일정도 지나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을 보내 설렘과 서운함이 공존했던 저에게 돌아온 답은 여자친구가 생겨 더이상 연락을 할 수 없다 정말 미안하다 잘지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답을 받자마자 시간이 멈춘듯 멍해졌어요 그렇게 저의 첫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이미 선배는 제가 아닌 다른 여자친구가 있는걸 알면서도 그 선배를 향한 마음이 사라지지않았어요 선배의 친구들이 선배의 근황을 알려줄때마다 마음이 아렸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는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되고 처음으로 '사랑하면 이런 기분이 드는구나'를 느끼고 설레게 했던 이 사랑이 이제는 믿을 수 없는 두려움의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슬픔으로 12월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되어 선배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다가갈수도 없이 멀어졌고 일년이 지나 다시 추운 겨울이 되어 선배가 졸업을 할때까지도 그 선배를 보면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년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 제 얘기 같아서 들으며 자주 울었어요 이제는 어떻게 지내는지 알수도 없고 남은 흔적도 없어 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 아쉽고 슬프지만 가장 슬픈건 저에게는 이렇게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된 사랑이 선배에게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을까봐 두렵네요 겨울이라 시린 사랑이었던걸까요 봄에 만났다면 달라졌을지 아쉬움만 남아요